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밤 10시다. 뭔가 해야 할 것 같지만 유튜브를 보다가 하루가 끝난다. 프리랜서는 상황이 조금 다르지만 결과는 비슷하다. 아침에 노트북을 켜고 이메일을 확인하고 SNS를 보다 보면 어느새 오후가 된다. 하루 종일 바빴지만 돌아보면 남은 것은 거의 없다. 많은 사람들이 '퍼스널 브랜딩은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해야지.'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나중은 거의 오지 않는다.
퍼스널 브랜딩은 시간이 남는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니다. 시간이 없는 사람이 시간을 설계하면서 시작해야 하는 일이다. 퍼스널 브랜딩의 시작은 SNS 계정이나 포트폴리오가 아니다.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한 태도에서 출발한다.
시간을 브랜드 자산으로 바꾸는 법 시리즈
#1. 시간 경영에서 시작되는 퍼스널 브랜딩
#2. 시간 진단으로 현실 파악하기
시간 감각을 다시 정의해야 한다
시간을 바라보는 방식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소비형 시간 감각이다.
하루가 끝나면 '오늘도 바빴다'는 느낌은 있지만 무슨 결과물을 만들었는지 기억하기 어렵다. 시간을 많이 썼지만 자산으로 남지 않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투자형 시간 감각이다.
같은 24시간 안에서 브랜드 성장에 기여하는 시간과 그렇지 않은 시간을 구분한다. 모든 시간을 생산적으로 써야 한다는 강박이 아니라 방향을 가지고 시간을 배치하는 것이다.
퍼스널 브랜딩에서 중요한 것은 완벽함이 아니라 일관성이다. 콘텐츠 플랫폼 알고리즘은 더 자주, 진정성 있게 그리고 다양한 형식으로 꾸준히 콘텐츠를 올리는 사람에게 더 많은 노출이 주어진다. 한 달에 한 번 완벽한 콘텐츠를 올리는 사람보다 매주 꾸준히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 더 빠르게 성장한다.
문제는 꾸준함이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라는 점이다. 그리고 그 시스템은 시간 경영에서 시작된다.
일정 관리보다 브랜드 관리 시간표가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구글 캘린더, 노션, 투두리스트 등 다양한 생산성 도구를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도 퍼스널 브랜딩은 계속 뒤로 밀린다. 그 이유는 대부분 '남이 요청한 일' 중심으로 일정 관리가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캘린더에는 회의, 클라이언트 요청, 마감 일정 등으로 가득하다. 반면 블로그 글쓰기, 링크드인 포스팅, 포트폴리오 업데이트는 아무도 독촉하지 않는다. 그래서 항상 마지막 순서로 밀린다.
그래서 브랜드 관리 시간표가 필요하다. 브랜드 관리 시간표는 브랜딩 활동을 캘린더에 추가하는 것이 아니다. 내 브랜드 성장에 필요한 활동과 업무를 동등하게 다루겠다는 태도다.
생산성 연구자 칼 뉴포트는 '시간을 계획하지 않으면 항상 타인의 요청에 반응하며 하루를 보낸다.'라고 말했다. 시간 블로킹(Time Blocking)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구글 캘린더 시간 블로킹
시간 블로킹은 직장인과 프리랜서 모두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첫 번째 단계는 앵커 시간 설정이다. 매주 반복되는 브랜딩 시간을 먼저 캘린더에 고정한다. 화요일과 목요일 밤 10시부터 10시 30분까지 브랜딩 콘텐츠 작성 시간 예약과 같이 말이다.
두 번째 단계는 색상 구분이다. 브랜딩 관련 일정은 다른 색으로 표시한다. 시각적으로 구분되면 브랜딩 시간이 눈에 더 잘 들어온다.
세 번째 단계는 방어 설정이다. 해당 시간을 '바쁨' 상태로 설정해 미팅 요청이 들어오지 않도록 한다. 이렇게 하면 브랜딩 시간이 다른 일정에 밀려 사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브랜딩 목표를 시간 투자로 계산하기
퍼스널 브랜딩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하는 큰 실수 중 하나는 목표와 시간 계획을 연결 짓지 않는다는 거다. 만약 '올해 안에 팔로워 1만 명 만들기'라는 목표를 세웠다면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주당 몇 시간이 필요한지 계산해봐야 한다.
브랜딩 목표를 시간 투자 관점으로 바꾸면 아래와 같은 세 가지 질문이 생긴다.
Q. 이 목표에 주당 몇 시간이 필요한가?
Q. 그 시간을 어디서 확보할 수 있는가?
Q. 현재 나는 하루에 몇 분을 브랜드 성장에 투자하고 있는가?
만약 링크드인 포스팅을 주 2회 한다고 계획했다고 하자. 글 하나를 작성하는 데 평균 30~40분이 걸린다면 주당 약 1시간이면 충분하다. 퇴근 후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 중 50분만 목표에 사용해도 목표는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
목표를 시간 단위로 나누면 실행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실전 툴: Notion 브랜딩 시간 설계표
노션은 브랜딩 시간을 구조화하기 좋은 도구다.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간단한 표 하나만 만들어도 충분하다.
| 브랜딩 목표 | 목표 기간 |
주당 필요 시간 |
확보 가능 시간대 |
| 링크드인 주 2회 포스팅 | 3개월 | 1.5시간 | 화·목 퇴근 후 |
| 블로그 월 2회 발행 | 6개월 | 2시간 | 주말 오전 |
| 유튜브 쇼츠 주 1개 | 3개월 | 1시간 | 점심시간 |
이렇게 목표를 시간으로 변환하면 실행 가능성을 현실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시간은 브랜드 자산이 된다
퍼스널 브랜딩을 오래 지속한 사람들은 '브랜딩을 하고 싶을 때 하는 일이 아니라 습관적으로 투자하는 시간'으로 대한다. 즉, '시간을 어디에 쓰느냐에 따라 어떤 브랜드가 되느냐가 결정된다.'
아무리 뛰어난 전문성이 있어도 그것을 세상에 보여줄 시간을 투자하지 않으면 브랜드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반대로 매일 30분씩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콘텐츠로 남기는 사람은 1년 뒤 전혀 다른 위치에 서게 된다.
2025년 기준 링크드인 사용자 중 약 99%는 콘텐츠를 소비만 하고 단 1%만 콘텐츠를 만든다. 이 차이는 재능이 아니라 시간 사용 방식의 차이다.
직장인과 프리랜서의 시간 전략은 다르다
직장인의 시간 구조는 기본적으로 회사가 설계한다. 출근 전, 점심시간, 퇴근 후. 이 하루 2 ~3 시간의 잉여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가 브랜딩의 핵심이다.
프리랜서는 모든 시간을 스스로 설계한다. 겉보기에는 자유롭지만 경계가 없기 때문에 시간이 더 쉽게 흩어진다. 클라이언트 작업에만 집중하다 보면 자기 브랜딩 시간은 거의 0이 된다. 따라서 프리랜서에게 필요한 것은 자유가 아니라 구조다.
하지만, 직장인과 프리랜서 모두에게 공통된 원칙을 따른다. 브랜딩 시간을 의도적으로 설계하고 시스템으로 만드는 것.
지금 바로 실행해 보자.
이 글을 읽은 뒤 바로 '오늘 하루를 30분 단위로 떠올려 보자. 그리고 그중 내 브랜드 성장에 기여한 시간이 몇 분이었는지 계산해 보자.' 해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시간이 생각보다 적다는 사실에 놀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변화의 출발점이다.
퍼스널 브랜딩은 재능의 문제가 아니다. 시간의 문제다. 그리고 시간은 설계하는 사람의 것이 된다.
다음 편 예고: 2편 - 나의 하루는 어디로 흘러가는가 | 타임 로그로 현실 파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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