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콘텐츠를 만드는 시대입니다. 블로그부터 유튜브, 인스타그램, 뉴스레터까지 하루에도 수많은 채널에서 콘텐츠가 수천만 개씩 쏟아집니다. 그중 소비자와 연결되고 검색 결과 상위에 노출되며 실제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지는 콘텐츠는 단 몇 퍼센트에 불과하죠. 그 차이는 어디서 생길까요?
정답은 데이터입니다.
많은 이들이 직관에 기대어 콘텐츠를 만들고 운에 맡깁니다. 반면, 데이터를 기획의 출발점으로 삼는다면 성공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본 글에서는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기획 프로세스를 소개합니다. 오디언스 분석부터 키워드 리서치, 경쟁사 분석, 성과 측정과 최적화까지 단계별 실무적 접근을 담았습니다. 작은 규모의 팀부터 1인 콘텐츠 제작자까지 모두 적용 가능한 전략입니다. 데이터 기반 콘텐츠 기획의 핵심 포인트를 하나씩 따라가다 보면 감에 의존한 콘텐츠가 아니라 성과를 만들어내는 콘텐츠로 도약할 수 있습니다.
Step 1: 오디언스를 데이터로 읽다
실제 사람을 알지 못하면 콘텐츠도 방향을 잃는다
콘텐츠는 누군가를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추상적인 타깃이 아닌 구체적인 오디언스를 그려내야 하죠. 단순히 20대 여성 혹은 직장인이라는 수준이 아닙니다. 그들이 무엇을 검색하고 어디서 유입되고 어떤 장치를 사용하는지까지 파악하는 게 첫걸음입니다.
웹사이트 분석 도구(GA4 등)를 통해 방문자의 나이, 성별, 지역, 유입 경로, 페이지 체류 시간, 이탈률을 확인하세요. 이 데이터들은 어떤 주제에 반응하는지 어떤 방식의 콘텐츠에 오래 머무는지를 말해줍니다.
소셜미디어도 강력한 분석 창구입니다. 팔로워 연령, 반응률, 댓글의 언어 패턴, 자주 언급되는 해시태그, 게시물 공유 빈도 등을 보면 어떤 톤 앤 매너와 주제가 통하는지 실마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 고객센터 데이터, 리뷰, 이메일 문의 역시 숨은 인사이트의 보고입니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질문이나 불만은 곧 해결이 필요한 콘텐츠 아이디어입니다.
페르소나 만들기
오디언스를 정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페르소나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 페르소나는 이후의 키워드 설정, 콘텐츠 형식, 배포 전략까지 모든 결정의 중심이 됩니다.
Step 2: 키워드 리서치로 수요를 포착하다
사람들이 실제로 찾는 말을 찾는 일
오디언스를 알게 되었다면 그들이 온라인에서 어떤 단어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지를 분석해야 합니다. 이 작업이 바로 키워드 리서치입니다.
검색량, 경쟁도, 검색 트렌드, 연관 키워드 등을 종합 분석해 콘텐츠 주제를 구체화하고, 검색 최적화(SEO)를 위한 골격을 마련하는 단계입니다.
예)
키워드 A → 월간 검색량 5,000 / 경쟁도 높음
키워드 B → 월간 검색량 1,500 / 경쟁도 낮음
이럴 때 B 키워드를 중심으로 롱테일 키워드(구체적인 문장형 키워드)를 활용한 콘텐츠를 기획하면 작은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울 수 있습니다.
또한 키워드의 검색 의도(Intent)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같은 키워드라도 정보 탐색인지 제품 비교인지 구매 의도인지에 따라 콘텐츠의 톤과 구성은 달라져야 합니다.
상위 노출 콘텐츠 확인
검색 의도를 이해하려면 상위 노출 콘텐츠를 관찰하세요. 어떤 형식이 많은지 길이는 어느 정도인지 정보량은 얼마나 되는지 제목과 본문에 쓰인 문장 구조는 어떤지 분석하는 것이 좋습니다.
Step 3: 경쟁 콘텐츠를 읽고, 더 나은 무언가를 설계하다
잘 만든 콘텐츠는 최고의 벤치마크다
같은 주제로 누군가 먼저 만든 콘텐츠가 있다면 그건 오히려 기회입니다. 경쟁사의 콘텐츠를 분석하면 그들이 놓친 포인트를 발견할 수 있고 반대로 잘된 포인트는 벤치마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쟁사 콘텐츠는 진화의 재료입니다.
☞ 분석 포인트
- 콘텐츠 형식 (텍스트, 영상, 인포그래픽 등)
- 본문 구조 (리스트형, 질문형, 스토리텔링 등)
- 길이와 깊이 (정보량)
- 디자인 요소 (이미지, 도표 활용)
- SEO 요소 (키워드 활용, 제목 구조)
- 반응 수치 (SNS 공유 수, 댓글 수, 백링크 수)
상위 노출인데 댓글 공유가 적으면
상위 노출 콘텐츠임에도 댓글과 공유가 적다면? SEO는 잘됐지만 사람과의 연결에는 실패한 콘텐츠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콘텐츠의 약점을 읽어내고, 자신만의 포인트를 더한 콘텐츠를 제작하면 검색성과와 참여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습니다.
Step 4: 성과 측정은 기획의 또 다른 시작
콘텐츠는 발행이 끝이 아니다
콘텐츠는 쓴다고 끝나는 게 아닙니다. 발행 후가 더 중요합니다. 제대로 기획했는지 의도대로 소비자와 만났는지, 데이터를 통해 검증하고 개선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성과 측정을 위한 대표 지표(KPI)
- 유입수
- 평균 체류 시간
- 클릭률
- CTA 반응
- 전환율
- 소셜 공유 수
이 외에도 히트맵 분석(Hotjar 등)을 활용해 사용자가 어느 구간에 오래 머물렀는지 어디서 이탈했는지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CTA가 잘못된 위치에 있지는 않았는지 본문 흐름이 어색하지 않았는지 판단할 수 있죠.
A/B 테스트도 유용합니다. 제목, 이미지, 도입부 문장을 조금씩 다르게 구성해 각각의 반응을 측정하면 다음 기획의 방향성이 훨씬 분명해집니다.
콘텐츠는 살아있는 자산이다
가장 좋은 콘텐츠는 반응을 보고 꾸준히 개선되는 콘텐츠입니다. 제목을 바꾸고, 최신 정보를 추가하고, 링크 구조를 다듬는 것만으로도 검색 순위와 체류 시간, 전환율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콘텐츠는 고정된 결과물이 아니라 데이터에 따라 계속 성장할 수 있는 자산입니다.
데이터는 방향을 잡는 나침반
데이터 기반 콘텐츠 기획은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디언스를 데이터로 읽고, 키워드로 수요를 확인하며 경쟁 콘텐츠로 방향을 정하고 성과를 꾸준히 검증하는 루틴이 만들어지면 더는 방향을 잃지 않게 됩니다.
가장 중요한 건 숫자에 갇히지 않으면서도 숫자를 무시하지 않는 태도입니다. 데이터는 창의성을 억누르는 도구가 아니라 콘텐츠 제작자의 감각을 보다 명확하고 구체적인 결과로 이끄는 안내자입니다.
※ 지금 시작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일부터 해보세요. 지금 쓰려고 하는 블로그 글, 뉴스레터 주제, 유튜브 영상 아이디어도 위 프로세스에 따라 다듬는 것만으로 그 성과는 전혀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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