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 전문가형, 큐레이터형, 스토리형 세 가지 포지셔닝 유형을 살펴봤다. 이제 '나는 어떤 유형을 중심축으로 삼아야 할까?'라는 질문에 답할 차례다. 이 질문에 감으로 답하면 위험하다. 유행하는 유형을 따라가다 금방 지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포지션 선택은 감이 아니라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에 맞춰서 해야 한다. 오늘은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5가지 기준을 정리한다.
포지셔닝 전략 설계
#1. 3가지 포지셔닝 전략 유형
#2. 나에게 맞는 포지션 선택 기준←현재글
#3. 차별화 메시지 설계(예정)
#4. 콘텐츠 전략 연결하기(예정)
#5. 톤 앤 매너 설계(예정)
#6. 퍼스널 브랜드 네이밍(예정)
기준 1: 지속 가능성
포지셔닝은 하루 이틀 하는 것이 아니다. 최소 6개월, 길게는 몇 년을 유지해야 효과가 보인다. 그래서 첫 번째 기준은 '내가 이 콘텐츠를 오래 만들 수 있는가'이다.
- 전문가형은 새로운 지식을 계속 학습해야 유지된다.
- 큐레이터형은 정보 탐색을 꾸준히 해야 한다.
- 스토리형은 자신의 경험을 계속 콘텐츠화해야 한다.
세 가지 모두 노력이 필요하지만, 어떤 노력이 나에게 덜 힘든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지금 하는 일이나 취미를 떠올려보자. 억지로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계속하게 되는 활동이 있다면 그 활동과 가까운 유형이 지속 가능성이 높다.
기준 2: 현재 자산과의 연결성
시리즈 2에서 정리한 나의 자산을 다시 꺼내보자. 경험, 전문성, 취향이 여기에 해당한다. 포지션은 이 자산과 최대한 가깝게 연결돼야 한다.
경력이 뚜렷하다면 전문가형이 유리하다. 특정 분야에 대한 정보 습득 능력이 뛰어나다면 큐레이터형이 맞는다. 인생의 전환점이나 특별한 경험이 있다면 스토리형이 강점을 발휘한다.
SNS 마케팅 디렉터 조쉬는 마케팅 실무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전문가형을 중심축으로 삼되, 자신의 실패와 성장 과정을 스토리로 곁들였다. 자산과 유형이 일치했기 때문에 콘텐츠에 설득력이 생겼다.
기준 3: 목표 독자의 니즈
포지션은 나 혼자 정하는 것이 아니다. 독자가 무엇을 원하는지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타깃 독자가 '정답'을 원한다면 전문가형이 적합하다. '트렌드 파악'을 원한다면 큐레이터형이 적합하다. '공감과 동기부여'를 원한다면 스토리형이 적합하다.
시리즈 3에서 만든 타깃 독자 페르소나를 다시 확인해 보자. 그 페르소나가 나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적어보면, 어떤 유형이 더 잘 맞는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기준 4: 경쟁 강도
같은 분야라도 경쟁 강도는 유형마다 다르다. 이미 전문가형 콘텐츠가 포화 상태라면, 큐레이터형이나 스토리형으로 틈새를 노릴 수 있다. 반대로 큐레이터형만 넘쳐나는 분야라면 전문가형으로 차별화할 수 있다.
앞서 시리즈 3에서 다룬 시장 지도와 경쟁자 분석을 다시 활용하자. 경쟁자들이 주로 어떤 유형을 쓰는지 표로 정리해 보면, 비어 있는 포지션이 보인다.
기준 5: 초기 진입 난이도
당장 시작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기준이다. 전문가형은 신뢰할 근거가 필요하다. 근거가 부족하면 시작 자체가 늦어질 수 있다. 큐레이터형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시작할 수 있다. 정보를 수집하고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되기 때문이다. 스토리형은 이미 겪은 경험이 있다면 바로 시작할 수 있다.
처음 브랜딩을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초기 진입 난도가 낮은 유형으로 먼저 시작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후 콘텐츠가 쌓이면 다른 유형의 요소를 추가하며 확장할 수 있다.
실전 체크리스트로 확인하기
아래 다섯 가지 질문에 각각 답해보자.
첫째, 나는 이 활동을 6개월 이상 즐겁게 할 수 있는가?
둘째, 이 유형은 내 경험이나 전문성과 얼마나 가까운가?
셋째, 내 목표 독자는 정답, 트렌드, 공감 중 무엇을 원하는가?
넷째, 이 분야에서 이 유형은 이미 포화 상태인가, 아닌가?
다섯째,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유형은 무엇인가?
다섯 가지 답변 중 가장 많이 겹치는 유형이 나의 중심 포지션이다. 완벽하게 하나로 떨어지지 않아도 괜찮다. 두 유형이 비슷하게 나온다면, 하나는 중심축으로 하나는 보조 요소로 쓰면 된다.
선택 이후가 더 중요하다
포지션을 골랐다고 끝이 아니다. 선택한 포지션은 이후 모든 콘텐츠 방향의 기준이 된다. 글 하나를 쓸 때마다 '이 글이 내가 정한 포지션과 맞는가'를 점검해야 한다. 이 점검을 반복하면 브랜드 이미지가 흔들리지 않는다.
다음 단계
포지션을 정했다면 이제는 이 포지션을 한 문장으로 표현할 차례다. 다음 글에서는 차별화 메시지, 즉 USP와 가치 제안을 설계하는 방법을 다룬다. 오늘 고른 포지션을 메모해 두고 다음 글로 넘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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